자족해서는 안될 일이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두렵다. 혹 버려져야 할 말들은 아닌지? 아니면 시의 변두리, 이미 사장된 언어들은 아닌지?
새로이 동인들의 동참을 기뻐하면서 1년 동안 토론한 작품을 골라 8집을 묶는다. 그러나 언어에 대한 아니 자신의 내면 세계에 대한 노출의 두려움과 책임의식으로 이번에 참석하지 않은 동인들의 다음 작품을 기다린다.
늘 물빛동인에 관심가져주신 분들과 조심스럽게 충고 하시던 이진흥 선생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며 '한 권의 책을 묶어 내는 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동인들이 1년여 동안 시를 향해 바친 시간, 그리고 그 최적의 언어를 찾아 방황한 시간 속에서 얻은, 그 어떤 가치에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하신 말씀을 더욱 깊이 새긴다.

1991. 12. 물빛동인


참여 하신 분들

최진우 차명숙 정화진 정정지
이진흥 이진영 이인실 이순이
유경례 신진영 신명숙 송종규
손새은 서경애 김윤희 김용순
김순옥 김명숙 강은숙

< 1991.12.10 발행, 137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