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4집을 내면서

지난해 6월 3집을 낸 이후 한 달에 두 번씩 정기모임을 통해 토론된 작품을 모아보았다. 그간 여러모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들은 맑은 시선으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일에 게을리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보여 왔다고 부끄럽지만 자부한다.
84년 7월 첫 모임 이후 매년 동인지를 내면서 지금까지 모임을 지속해 왔다. 작품토론과 동인지 발간을 통해 우리들은 새로운 감수성과 언어감각을 통한 언어의 확산을 바랄 뿐이다.
문학을 좋아한다는 마음 하나로 모인 우리 동인들 중 정화진은 지난해「세계의 문학」가을호에 작품을 발표했다.
우리의 이 서툴기만 한 글들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돌아보고 또 한번 소용돌이치는 고통을 감내하며 우리는 열심히 쓰고 열심히 읽는 일을 계속하고자 한다. 우리들의 서투른 작업을 지켜보아 주시고 끊임없는 애정을 아끼지 않은 이진흥 선생님, 그리고 여러모로 도움을 주신 분들께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1987년 10월

참여 하신 분들

차명숙 진성희 정화진 정정지 이진영
이자 이옥희 유경례 송종규 백애란
배은희 김용순 김순옥 김명숙 고미현
강은숙 강애숙

< 1987.11.25 발행, 92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