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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의 맑고 따뜻한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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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저의 속마음과 시작 태도는...........

바닷가 느린 우체통 앞에 오래 오래 서 있었습니다.
일 년 후 배달된다는 그 안내문을 도무지 믿을 수 없어 울고 있었습니다.
일 년 후라니요!!!!
단 하루에도 욕망이 충돌하는, 진실하지 못한 인간의 약속들이(화자의 주관)
그 변화무쌍한 인간들의 욕망이 서러워서
화자는 허탈하게 바다를 찾아갔습니다.(바다는 생명이니까요.)

그래서 그 안내문에게
"너 거짓말하면 내가 너를 끝까지 막아서겠어. 거짓말이면 너 알지?
내가 널 죽여버리겠어"라면서 울었습니다.(거친 표현에 용서를!)
일 년 후 배달된다 해도, 그때는 누구의 진실도 아닐 것이라는 생각.(화자의 주관)
진리와 본질을 사랑하시는 교수님께서는
선하고 아름다운 푯대를 지향하시겠지만
거짓됨이 많은 세상을 경험한 자의 내면은 절망에 떨고 있습니다.
사랑은 허다한 허물을 덮는다고 하시겠지요?
용서는 사랑보다 더 위대하다고 하시겠지요?
그 말 앞에서 화자는 허물어질 수밖에 없겠지만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화자에게 육화되지 못한다면.......

울 때는 그저 울어야 합니다.

그래서 화자는
죽어버릴 마음으로 편지를 먹는지도 모릅니다.
술꾼들이 하는 말에 빗대자면
"마시고 죽자"가 아니라 "먹고 죽어버리자"라는..........

"눈 먼 별"이 아직까지 깜빡거리고 있지만
도대체 진실은 알 수 없습니다.
그 놈의 별도 눈이 멀었으니까요............

이러한 화자의 심사를 달래시며
모가 난 시를 아름답게 원만하게 가꾸어주시려는
교수님의 애정에도 불구하고

저는 비단길을 찢고
무명 광목의 상주 옷을 입고 질펀한 저잣길을 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꺼억꺼억 울음을 뱉어내고
온 몸에 힘을 빼고
"저녁 무렵" 그 행을 처음에는 "해지고 나서 웁니다"라고 썼다가
교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바에 기대어,
이미지는 없고 설명하는 꼴이 되면 안되니까

눈을 들어 별 하나라도 끌어와야 했습니다.

그 안내판 대신 제가 망부석으로 그 자리에 서고 싶습니다.
그 알량한 안내판의 유혹을 깨뜨리고 싶습니다.
달콤한 거짓말!
실제로 공공기물이 파손 당하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지요?
착하게 살라는 팻말을 발길로 걷어차고픈 낭인의 심정 말입니다.
"발로 걷어차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구나" 싶어
낯 모르는 그가 안쓰럽고 애틋해질 때가 있습니다.

교수님!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제 울음이 다 타서 하얗게 되면
교수님의 높은 진실의 세계를 따라갈 수 있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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