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속삭임

20-10-27 14:38

겨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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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른다

사람의 발길 뜸한 곳에
길 막은 낙옆
사라진 길 찾아 조심스레 오르니

앙상한 머리 흔들며
우우우 운다

아버지의 굽은 등처럼
울퉁불퉁 뼈만 남은 능선
계곡은 짖은 어둠에 쌓여있다

후
내밷는 숨길
가난한 속내 보였나
빛바랜 옷 사이
슬며시 남은 햇살을 건넨다

오를 때 보다 더 험한 내리막길
뻣뻣한 고개 숙이니
싱긋 웃는 붉은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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