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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레옥잠꽃

어디에 사느냐고 물으면 
물위에 산다고 대답하죠

물위의 여신은
어디 있을까요

바람은 
물을 흔들어서 

부레옥잠꽃을 
어지럽게  한다

치마를 흩날리며
물위의 댄스를 

모든 꽃은 
자신을 사랑한다

머리빗은 소녀처럼
단정한 부레옥잠꽃 

물 위로 비치는
달빛 환한 보름날 

어런거리는 
그림자를 보며 

물위에 살다가
물 위에서 죽어가는 

꽃이 있습니다 
그녀가 있습니다 




거미1

 

밤이 오면

어둠속의 미행

 

하늘과

사이에

 

투명한 듯

엇 듯 

보일 듯 

말 듯

 

허공에

집을 짓는다

 

세상살이

피곤할텐데

내 집에 쉬었다 가게

 

다 쉬었으면

나 좀 보고 가게

 

난 지금

너무 배가 고프거든

 

 

 

패총(貝塚) 

 

 

마음의 강물을 

건너 온

 

조약돌 같은 

질문 하나

 

왜 살아야 하지

나는 어디서 왔지

별은 너무 멀고

달은 너무 수줍어 

 

생명은

원시적인 

 

선사인

조개무덤

 

열 다섯살

소년

 

 

 

 

봄바람에게

 

 

윤삼월 들길

봄볕에 앉은 꽃

 

슬쩍 눈이 맞아

입술을 달라하네

 

아무도 못보겠지

살짜기 눈 감고

 

연분홍 꽃잎에 

입맞춤 하네

 

부끄런 마음 

얼런 일어서니

 

지나가던 봄바람 

못 본척 다 보고 가네

 

 

 

거미2

 

 

 

가시처럼 성가신 거미줄

 

천 번 만 번 건넜을까

 

구름이 내려와 앉은 듯 

 

뽀얗게

 

 

 

은사시나무 베어다 걸었나

 

하얀 거미줄 강물인듯

 

만선의 꿈을 물고

 

허공을 건너는 사공

 

 

 

나무 사이로

 

꽃잎 사이로

 

은둔의 거미는 

 

 

 

은빛 실루엣 속에서 

 

보일듯 

 

말듯 

 

은밀하다

 

 

 

 

거미4 

 

 

 

오늘 밤에도

 

허공을 바라보며

 

건너뛰기를 준비하는 

 

거미

 

 

 

만선의 꿈을 안고

 

어둠을 응시하며

 

조업을 시작한다

 

허공을 깁는다

 

 

 

거미는 긴 밤의 작업을 한다

 

간간이 엇갈린 이음새

 

찬찬히 살펴보고 꿰매며

 

 

 

 온 밤 내 거미는

 

어둠속에서 은하를 건너온

 

은빛 실타래를 풀며 

 

힘차게 뒷발 도약을 한다

 

 

 

흔들 흔들

 

발목을 줄에다 걸어둔 채 

 

어둠을 지키며

 

이 밤도 

 

은밀하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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