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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림길에서

 

                     정 정 지

 

갈림길에 서 있다

 

입구만 보일뿐

여정은 알 수 없는 길

 

어느쪽을 택하든

햇빛 반짝이는 날만 있겠는가

 

들꽃들 잔잔한 웃음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산들 바람이

동행해 주면 더 좋겠다

 

걷기를 끝내면

아름다운 노을과 마주 할 수 있고

그리운 이름 되새김질 하며

밤을 맞을 수 있는 곳

그쪽으로 가고 싶다

 

구부러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갈림길에서

걸음을 내딛지 못하고

저울질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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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정지샘은 우리가 따라 가기 힘든 깊이가 있는 시를 쓴다 인생을 생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는 끊임없는 선택 앞에 있다 사람은 미완성 존재로 태어났다 스스로 채우는 자유를 받았는데 자유는 선택을 해야 하고 선택은 책임을 져야 해 선택 앞에서 언제나 인간은 망설이게 된다 이런 철학적인 문제를 쉽고 평이하게 이 시는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 구절 '저울질만 하고 있다' 는 빼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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