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의 그늘 / 전 영 숙(924회 토론작)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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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의 그늘

 

 

전 영 숙

 

그때 살았던 집은 오래 전

헐리고 없다

아직 이 세상 사람이 아닐 때

이 세상 사람에게 세 들어 살았던 집

 

기억이 아니라

몸 한가운데 움푹 남아 있는 흔적

생명 한 줄 올곧이 잇대어

먹이고 살린 통로가 깊다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는 구멍

사랑이라서

깨끗하게 헤어졌어도

상처

오래 습하고 눅눅한

이별의 그늘이 고여 있다

 

이제 어디에도 없는 집은

모든 집이 되어

별을 낳고 달을 낳고

밤하늘 가득

수많은 배꼽들 반짝거린다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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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세상의 중심이 배꼽이다
    근원과 닿아있는 곳을 읽어내는게 리얼하다
    장하빈
    시선이 탁월하다
    집을 배꼽으로 비유 탁월하다
    되돌아 가기는 멀다 - 인생의 생노병사가 묻어있다
    김상환
    이제 어디에도 없는 집은 - 집과 길의 모티브 길의 또 다른 차원은 집이다
    그늘이야말로 자아의 중심이다
    김욱진
    배꼽이 확산되어 집이되고 통로가 되고 상처가 되고 이별이 되는 한 통이다
    너 나가 없다
    이진엽
    배꼽은 존재의 근원이다
    꿈의 세계 - 현실의 세계와 연결
    그늘 - 밝지도 않고 어둡지도 않다
    배꼽 -별로 상징화  원심을 나타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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