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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학이 상학에게

 

                                        이규석

 

 

길거리엔 보라 바람 휘몰아치는데

이내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던 사내

강물에 빠지고 말았다.

 

? 그리 고상한 건 잘 모릅니다

본 적도 없습니다

손에 잡히지도 않습디다

그리 유식한 건 몰라도 잘도 먹고 살던데요,

왜 제 밥통은 툭하면 빈 깡통이었나요?

사랑, 그게 뭡니까

경전에나 남아있던 말씀

뼈가 되고 살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먼저 챙겨야 장땡 아닙니까?

그는 그

나는 나

애당초 마음은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정작 중요한 건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더군요

그래도 인간다워야 했다고요?

그가 먼저 베풀었어야지요

입으로 거룩하기보다

내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게 먼저 아닙니까

체통이 무슨 소용입니까, 어르신

앞서 달리던 이 뒤쳐지고

아래 것이 윗분 되는 공처럼 둥근 세상

아직도 보이지 않습니까?

 

허구한 날

햇볕 뿌리고 바람 날리던 하늘

놀라 어둠 속으로 숨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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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ㅡ제목이 당황스럽다
    풍자. 해학. 위트에 진리가 있다
    보라바람ㅡ산에서 내려오는 찬 바람
    추상적인 것을 형상화하는 게 시다
    시 ㅡ말로 지은 집
    혼자 말에 머물러있다 시의 근원을 생각해서 압축하여 비유나 상징을 쓰면 좋겠다

    하이디 ㅡ구체적인 이름이 있으면 좋겠다
    목련 ㅡ가르침이 있다
    몇 가지 생략 되었으면 좋겠다
    여호수아 ㅡ행이 너무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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