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를 바라보다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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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를 바라보다

 

박경화

 

 

 

 

오래된 탱자나무 한 그루

드센 가지 사이

홀홀 드나드는 참새 떼

 

작고 힘없는 것들 품어주며

가시투성이 몸 열어

꺼내 보여주는 새하얀 꽃,

어릴 적 이야기 들려주듯

속 깊은 정 나누듯

 

나이 들수록 흐려지는 세상

마음으로 헤아려가며

늦봄 내내 피워주는 향기에

모여드는 나비와 벌

 

멀리 있던 구름도

다가와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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