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당 크레파스 > 토론해봅시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토론해봅시다


몽당 크레파스 

 

양다연

 

크레파스 한 다스가 팔꿈치에 밀려

책상 밑에 툭 떨어졌다

허리를 굽혀 줍는다. 

 

상자 속에서 만났던 크레파스는

색은 달라도 비슷했는데

하나하나 담으니 또 다른 느낌이다

 

마치 똑같은 형태의 아파트에 각각의 다른 사람이 사는 듯.

 

시시콜콜한 생각하며 이제

다 담았다고 생각했는데 하나가 비어있다.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굽히니 

방구석에 노란색 몽당 크레파스가 제 집인 양 앉아있다 

 

제 몸을 감싸고

제 이름을 자랑하던 

제 옷은 어디 간데없고

 

이리저리 부딪혀 

노란 개나리꽃은 

더 이상 그릴 수 없는 상처투성이가 되어있다.

 

울컥했다.

어떠한 불평불만 없이 

쓰임에 순종한 몽당 크레파스. 

 

작고 작은 크레파스에게

길고 긴 인생의 여정을 배웠다.

 

 가진 색의 모습대로 그날까지 묵묵히 당당히

인생의 여백을 채워가야 함을...


TAG •
  • ,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
    *글이 길을 잃지 않고 잘 갔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작품의 완성이 눈앞이다 싶습니다
    *시의 주제와 주제를 연결하는 소재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긴장감은 다소 부족하나 끝까지 읽어가게 하는 힘이 있는 작품입니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924 난청/ 이규석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9-10 403
923 햇살이 풀잎 위에/김 용 순(974회 토론작) 봄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9-09 329
922 마음 수련 중 쎄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8-27 391
921 수월관음도 배정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8-27 320
920 꼭지 달린 하트_김미숙 1 팔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8-27 225
919 가을의 귀 / 전 영 숙 (973회 토론작)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8-27 307
918 할아버지 지정석 / 정 정 지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8-27 340
917 멀리 있는 나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8-27 253
916 없었다는 듯 1 배정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8-13 289
» 몽당 크레파스 1 쎄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8-13 350
914 과속방지턱을 넘으며 1 하루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8-13 276
913 지산겸(地山謙)*, 깊고 낮음 속 1 꽃나비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8-13 507
912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서/ 김 용 순 1 봄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8-13 292
911 여름의 숨구멍 / 전 영 숙 (972회토론작)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8-13 331
910 시치미 떼다 /곽미숙 1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8-13 244
909 열대야 / 이규석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8-13 382
908 말의 즙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8-13 348
907 그날 그 눈물없던 때 /정 정 지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8-13 356
906 이상한 장독 배정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7-23 255
905 단물 / 전 영 숙 (971회 토론작)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7-23 422
904 여름은 부재중 달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7-23 264
903 늦은 저녁밥 먹을 때처럼 따뜻하다/김 용 순 봄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7-23 247
902 행복2 ㅡ김미숙 팔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7-23 318
901 질투/ 이규석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7-23 308
900 산아래 주저앉아 / 정 정 지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7-23 312
899 너와나는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7-23 288
898 제주의 귀신꽃 수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7-09 306
897 앨범을 넘기다, 잠시 /곽미숙 1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7-09 292
896 나의 영감님/ 이규석 2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7-09 319
895 띠풀꽃* 손짓 1 꽃나비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7-09 409
894 달에서 첫날 저녁 2 배정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7-09 242
893 새가 없다 하루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7-09 369
892 거리 두기 ㅡ김미숙 팔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7-09 246
891 둥글고 환한 속 / 김 용 순(970회 토론작) 봄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7-09 264
890 순자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7-09 299
889 감자를 앞에 두고/ 이규석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6-25 346
888 배반의 장미 수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6-25 304
887 詩 의자 2 꽃나비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6-25 301
886 막둥이 ㅡ팔음 팔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6-25 302
885 풍선 처리하기 하루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6-25 254
884 젖은 분홍 / 전 영 숙(969회 토론작)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6-25 313
883 걱정없는 저녁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6-25 334
882 꽃의 시간 ㅡ곽미숙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6-11 298
881 거울 앞에서/ 이규석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6-11 281
880 작지만 실한 / 전 영 숙 (968회 토론작)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6-11 424
879 생일축하 4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6-11 42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