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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애님의 <탑골공원>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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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골공원은 노인들의 유일한 광장이다.
일제의 폭압을 벗어난 환희를 만끽하던 그 곳,
이제 그 곳은 그저 희망도 미래도 없는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계층인 노인들의 유일한 해방구일 뿐이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이곳으로 흘러들어온다.
그곳의 무료급식소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도 철저히 약육강식의 원칙이 지켜진다.
<예수를 믿으세요>
이 메시지는 탑골공원의 유령처럼 오가는 노인들에겐
구원의 목소리가 아니라 그저 연극무대의 소품처럼 , 음향기기처럼
전락될 뿐이다.

'스펄 거지도 먹고 살아얄 것 아냐'
'스펄 먹고 사는 것들은 주고'

이 쓸쓸하고 허무한 욕설은 무자비한 삶의 부당성을
정면으로 드러낸다.
그래서 이 욕설은 욕설이 아니게된다.
생존을 위한 절실한 요구이고 저항이다.
그들의 힘없는 목소리는 칼바람에 스러지지만
그래도 이 분노만이 유일한 희망일뿐.
그들은 이 분노의 힘으로,
이 탑골공원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이 시에서 이해가 가지않는 대목은 바로 마지막 행이다.
주註를 달지않아 웅*그룹의 정체를 정확하게 모르겠다.

'웅*그룹은 사기집단 주부들의 피를 빨아먹는 모기'
등빨좋은 청년이 온몸에 글을 휘감고 서성인다

서경애님의 시세계의 변화가 놀랍다.
또한 완벽하게 정황을 묘사하는
현미경같은 시선이 전혀 비정하게 보이지 않는다.
가장 낮은 자리에 서 있는 무리들에게
가장 낮은 시선으로 다가서는 시인의 눈은, 가슴은,손은
무책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냉소의 자리에 연민이 내려앉아서일까.
무시하지 못할 연민의 힘이 느껴진다.
서경애님의 연민이야말로
이 탑골공원의 유일한 빛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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