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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22 12:08

적막강산과 폭포,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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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진흥님의 평에 감사드립니다.

폭포가 등장하는 것이 적막강산이라는 단어와 다소 모순되는 것 같다시는 말씀에 처음엔 조금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진흥님께서는 그런 경험이 없으신 지 모르겠지만 저는 자주자주 골똘한 생각에 잠기다 보면 가스불에 얹어둔 무엇도 태워먹기 일쑤며 전화벨 소리나 곁에서 무어라 묻는 소리도 듣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감각이 순간적으로 마비된다고 할까요,무감각의 무의식 상태가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폭포의 등장은 등장이 아니라 자연스레 그곳에 있는 것,새옷을 샀을 때 어떤 옷은 마치 오래 전부터 입었던 듯 편안하거나 익숙할 때가 있는 것처럼 폭폭에 대한 제 이미지는 너무나 단순해서 그저 숲속에 있는 큰 물체라는 것에만 국한되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폭포에 어떤 소리가 난다는 개념은 전혀 깨닫지 못한 듯 합니다.
그러니 저는 그냥 반딧불이에게 아주 거추장스런 어느 한 개체로서 폭포를 끌어올 줄만 알았지 그것이 주는 소리의 이미지가 적막강산의 적막이라는 이미지를 건드리게 될 줄은 조금도 염두에 두지 못했던 것이지요.

이진흥님의 예리하면서도 부드러운 표현의 지적은 제가 꼭 들어두어야 할 말씀이었습니다. 어떤 시를 쓰더라도 그러한 점은 꼭 주의를 하여야 한다는 생각입니다.(반론을 제시하고 싶어서 사전을 뒤져 보았습니다. 적막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하여...그러나 별 뾰족한 댓거리가 없어서 조금 시들해 졌습니다.)

그래서 생각 끝에 이런 말씀을 올립니다.
판소리를 공부하는 분이 저,폭포수 아래에서 절절하게 독공의 소리공부에 매달려 피를 토하고 토하다 까무라치기도 하다가 또 소리치다가...피를 토하다가 마침내 자신의 소리가 폭포수 소리를 이겨내는 그 순간,그 절묘하기 짝이 없는 득음의 순간이 바로 어떤 물소리,새소리,바람소리와도 연관되지 않는 적막강산이 아닐까요,물론 아주 찰라적인 것일테지만요.

아무튼 제가 폭포라는 단어를 쓰면서 앞을 가리는 방해자,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 끌어온 것이 일차였고 폭포에 굉음이 있다는 것은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였음을 인정합니다.(겨울엔 꽁꽁 언 벙어리 굉음이겠지만 반딧불이가 나다니는 철이 아닐 것 같기도 하고...반딧불이의 일생에 대하여 좀 더 공부하여야 겠습니다.)
사족을 붙이자면 이 시는 요즘 인터넷에 물들고 있는 제 자신을 노래한 것입니다.
아,안개가 제 모든 부족함을 삼켜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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