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현님의 <돌>을 읽고 > 작품을 읽고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작품을 읽고

|
03-02-05 09:16

김세현님의 <돌>을 읽고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전 체 목 록
마치 몸 속, 그것도 간이 타들어가는 듯한, 심리적 장애를 가장 많이 지배받는 간 속에 박혀있는 담석같은 돌이 시인에게는 서운하고 소중한가 보다. 그 돌이 빠져나간 자리에 다시 눈물로 굳어지는 돌에 대한 애착...목숨만큼 절절했던 상념과 고통의 응집된 돌을 시인은 머뭇대지 않고 생성해낸다. 빠져나간 돌도 다시 박힌 돌도 모두 시인의 강인한 힘, 강인한 애정으로 기꺼이 자리한다. 시인은 물리치지 않는다. 시인은 자리를 내어주고 그것을 관조한다. 시인은 여유있는 외로움으로 돌을 부른다. 참 좋은 시다.




네 속에 있던 돌이 빠져 나가고
내 속에 있던 돌이 빠져 나가고

그것은 무엇보다도
살과 함께 있었다는 소중함으로
서운하고
서운해서 적동빛 열매처럼
서운함이 말라가면

우리들 마음 속
습기찬 흔적으로 굳어오는
또 하나의 돌

때로는 목숨 만큼
피 붉었던 일도
바래어 가는 것
바랜 만큼
빈 아궁이로 남는 것
묵었던 꿈이 날아가
재가 되는 것

먼 아침
여윈 외로움에 눈 뜰때
앞산 이마 위
하얗게 부셔져 있는

TAG •
  • ,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3 김상연님의 <말 그 너머에 사랑이 있다>를 읽고 인기글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12-15 1146
42 김상연님의 <들여다본다>를 읽고 인기글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12-01 1201
41 김상연님의 <월식>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11-21 919
40 서경애님의 소요산 거미줄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11-06 761
39 답변글 변명과 설득을 해보자면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9-12 878
38 답변글 허점 투성이, 부끄럽습니다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6-21 774
37 조우기님의 <가장의 한마디>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6-18 817
36 유자란씨의 <심청, 인당수에 뛰어들다>를 읽고 인기글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6-13 1019
35 차재희님의 <바다>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29 926
34 답변글 정정지님의 시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에 대하여,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29 844
33 조우기님의 <가인아>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16 697
32 서경애님의 <절망>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15 628
31 정정지님의 <바보엄마>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12 635
30 정정지님의 <아버님과 비둘기>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4-30 776
29 조우기님의 <과자봉지>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4-16 960
28 서경애님의 <탑골공원>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4-11 842
» 김세현님의 <돌>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2-05 442
26 김세현님의 <찻집의 창>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1-29 606
25 김학원님의 <꿈 속 같이 깨어나는 나라가>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11-11 715
24 답변글 이제서야 고백할까요?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11-11 773
23 답변글 이진흥선생님의 조언에 힘입어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10-29 592
22 답변글 이도원씨의 소설[자개장롱이 있는 집]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2-10-02 817
21 이영경님의 다섯 편 시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10-16 763
20 답변글 이도원님의 '불온과 감시'에 대한 짧은 소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10-16 605
19 답변글 작품 잘 봤습니다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10-08 681
18 금이정님의 <와송> -와송은 사바세계에도 있다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10-06 699
17 남금희님의 다양한 시도-탈출과 화해 사이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9-23 736
16 김미월님의 '죽장리에 눈 내리다'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9-17 617
15 박경화님의 <고백> <저, 아가에게>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7-29 611
14 서경애님의 <호수를 갖게 되었어요>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7-13 516
13 답변글 우리는 사자입니다!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7-05 747
12 답변글 양보라니요? 제가 생각이 모자랐습니다 이도원 이름으로 검색 2001-07-08 649
11 제 비평에 대한 쓴 비평 달게 받겠습니다. 이도원 이름으로 검색 2001-06-01 610
10 이진흥님의 질문에 답합니다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5-28 598
9 이진흥님의 <저녁놀>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5-22 653
8 역시 스케일 큰 김세현의 <미포의 달을 마시다>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5-16 575
7 금이정씨의 힘일 겁니다 이도원 이름으로 검색 2001-04-27 559
6 금이정님은 대숲에서 무서운 비밀 하나를알게되었다 이도원 이름으로 검색 2001-04-25 565
5 이진흥님의 <잉게에게>를 읽고 이도원 이름으로 검색 2001-04-04 699
4 의미심장한 새 그러나 ...정정지씨의< 새>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3-31 644
3 답변글 김연순님의 <바다는 기억처럼>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3-29 677
2 김연순님의 <바다는 기억처럼>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3-28 621
1 <걸레의 노래>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3-22 615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상단으로